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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주말을 보낸 건 처음이다. 다음 주 추석 동안 당직 근무 일정도 꽤 괴팍하게 잡혀버렸고, 출장도 예정되어 있어서 서울 충주 왕복이 너무 잦아질 것 같아서, 이번 주말에는 출장으로 인해 미룬 바이올린 레슨이나 받으며 편하게 보내기로 작정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복귀에 대한 부담도 없으니 똑같은 주말인데 시간이 무척 넉넉하게 느껴진다. 토요일 아침 8시 반쯤 일어나 9시쯤 외출했다. 중간에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아침을 해결하고, 학원으로 가서 두 번째 레슨을 받았다.

그래도 레슨을 받으며 그동안 잊었던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을수록, 예전의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스즈키로 회귀하지는 않고, 하이든 협주곡 2번을 복습하기로 했다. 활 쥐는 법이라든가, 스타카토 연주법, 어떤 소리를 추구할 것인가 까지가 이전 선생님과는 또 달라서 좀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 예전 선생님은 다소 거친 소리가 나더라도 일단 힘 있게 연주라고 주문했는데, 이번 선생님은 좀 더 깨끗한 소리를 추구하는 것 같다.

겹음을 연주할 때에는 활의 밑 반만 쓴다는 느낌으로. 너무 활 끝까지 써서 지저분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의 할 것. 오른쪽 어깨를 너무 들어 올리지 않을 것. 스케일 연습할 때는 당연한 것이고, 곡을 연주할 때도 몸을 너무 많이 움직이려고 하지 말 것, 소리가 흐트러질 수 있다.

남는 시간을 이용, 충주 이마트에도 가보았다. 한 층에 식품매장, 의류매장, 가전매장까지 다 우겨넣고 있는 롯데마트와는 달리, 이마트는 3층의 구조를 갖췄다. 물론 한 층의 면적은 좀 좁았지만. 추석을 맞아 선물 세트 판매가 한창이었다. 딱히 필요한 것은 없어서 물건을 사지는 않았다.

앞으로 차차 충주 시내와 인근을 탐험 해 봐야겠다.

내일은 출근, 그리고 근무다. 화요일 아침에야 서울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2010/09/19 23:15 2010/09/19 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