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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 스카치 블루 스페셜(17년) Scotch Blue Special

제조사

- 원액 : 앵거스 던디(스코틀랜드)

- 블렌딩 : 롯데칠성(한국)

시중가 : 53,000\/500ml

아마 군납 위스키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상품일 것이다. 원액은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것을 사용하고, 블렌딩은 한국에서 한다. 스카치 블루는 롯데칠성이 1997년에 21년산 상품을 시장에 공개하면서 등장하였고, 이후 6년, 17년, 30년 등 다양한 숙성년도의 상품이 차례로 나왔다.

나는 ‘한국인의 입맛’이라고 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개념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롯데칠성의 전략은 바로 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전략은 성공한 듯, 현재 롯데칠성의 한국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약 18%,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스카치 블루의 제품 라인에는 12년산 위스키가 없다. 하지만 타 브랜드의 12년산 프리미엄급 위스키에 해당하는 제품이 있는데, 21년간 숙성시킨 원액과 6년간 숙성시킨 원액을 섞어서 만든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이 그것이다. 위스키의 년산은, 블렌딩 된 원액 중 숙성 기간이 가장 짧은 원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단 한 방울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6년산 원액이 섞여있다면 그 위스키는 년산을 ‘6년’으로 표기하여야 한다. 하지만 6년산 스탠더드급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는 국내 시장에서 ‘6년산’ 표기는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따라서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에는 ‘년산’의 표기가 아예 없다. 6년산 원액을 섞은 것은 원가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놈의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니, 일단은 납득 할 수밖에.

한편 시중에는 200ml 용량의 작은 병에 담긴 스카치 블루도 나와 있다. 이것이 스탠더드급의 6년산 위스키. 조니 워커의 ‘RED’나 발렌타인의 ‘Finest’, J&B의 ‘Rare’가 모두 6년 숙성의 원액을 사용한 스탠더드급 위스키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나 영국, 기타 유럽 국가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음용되는 위스키는 바로 이 6년산 스탠더드급 위스키. 그러나 한국은 노래방에서 술을 시켜도 17년산이 등장하는 무서운 나라다.

스카치 블루의 공통적 특징으로(21년산 이상은 마셔보지 않았지만) 달콤한 향이 꽤 진하나, 맛은 부드러운 편.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2011/02/11 00:33 2011/02/11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