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일기장

체련활동으로 등산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게 내 일과에 두 개의 구멍을 냈는데, 도서관에 가지 못 했고, 복싱도 하지 못 했다. 그래도 바이올린 레슨은 받았다.

6개월 째 붙잡고 있는 브루흐는 브루흐대로 놔두고, 새로운 곡 하나를 시작했다. 바흐의 무반주 중 파르티타 1번의 사라반드다. 중음 연주가 대단히 많은 어려운 곡. 다행히 템포는 느리다. 올 연말에 선생님 제자 콘서트에서 곡 하나 연주하기로 했는데, 무슨 곡을 연주할지 아직 미정이다. 이대로 브루흐를 밀고 나갈 수도 있겠지만, 사라반드 같은 느린 곡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쨌든 내 한계에 도전하는 무대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뭐 연주 자체야 이번에도 초등학생들 틈바구니에 껴서 하게 되겠지만…….

나도 바이올린 음악의 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악보를 한 권 가지고 있다. SCHOTT 출판사에서 펴낸 악보인데, 편집과 핑거링 지정을 한 것은 셰링이다. 그 옛날, 바이올린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셰링의 연주에 반해버렸던 나였기에, 셰링의 에디션이 아닌 다른 에디션을 구입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지, 셰링이 이렇게 변태적인 인간인줄. 선생님이 연주하기 쉽도록 핑거링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줬다. 연습 또 연습.

약간 탈진 상태다.

2012/06/27 23:47 2012/06/27 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