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서재/독서노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신이니, 신은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우주이니, 신이 창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거대한 것은 공간이니,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것은 지성이니, 모든 것을 관통하여 내달리기 때문이다.
가장 강한 것은 필연이니,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가장 현명한 것은 시간이니, 모든 것을 결국 명백하게 밝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곤란한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요,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다.”

디오게네스 라엘티오스가 쓴 그리스 철학자 열전의 첫 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탈레스. 그는 인류사상 최초의 철학자로 불리곤 한다. 러셀의 서양 철학사를 펼쳐보아도 탈레스의 이름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다.

탈레스는, 잘 알다시피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한 사람이다. 탈레스의 이 명제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진짜 의미와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탈레스는, 이를테면 몇몇 특수한 상황에서 적용되는 법칙을,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반 상황에 폭넓게 적용 시키는 ‘일반화’를 처음 시도한 사람이다.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는 생각도 그저 공상의 결과물이 아니라, 태양이 물을 증발시키고, 바다의 표면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구름이 비가 되어 떨어지는 자연 현상을 면밀히 관찰한 후에 도달한 결론이었을 것이다.

탈레스의 생몰 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고, 그의 업적에 대해서도 후대의 기록이 너무 분분하여서 대체 뭐가 진짜 그의 행적이고 말인지 불분명하다(위의 인용을 포함하여). 다만 탈레스가 일식을 예언했다고 하는 사실은 유명한 전승으로, 후대의 학자들은 탈레스가 예언했다는 이 일식의 시기를 측정하여(기원전 585년이라고 한다) 그의 활동 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2009/06/16 15:09 2009/06/16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