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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 지루했다. 이 대곡을, 어쩌면 이렇게도 박력 없게 연주할 수 있을까. 관객 태반이 졸았던 것 같다. ‘할렐루야’를 부를 땐 관객들이 거의 모두 기립했다. 사실 난 사람들이 안 일어날 줄 알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공연을 봤을 때도 외국인 관객 몇 명 정도만 일어났었는데. 아무래도 대부분은 갑자기 몇몇 사람들이 일어나니까 얼결에 따라 일어난 게 아니었을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집중하기 힘든 연주였다. 연말 분위기 내는 걸 이렇게 못 도와주나. 이번 주 금요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 기대를 걸어본다.

운동 좀 쉬었다가 다시 한다고 몸이 요란하게 반응한다. 안 쑤신 곳이 없군. 근육이 아파서 펀치를 내지르지 못 하겠다. 또 움직임은 왜 이렇게 둔한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은 강의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운동 부족이 아니었나 싶다.

방에 들어오면 12시 반이다. 도시락 통 설거지 하고 샤워하고 나면 1시. 좀 무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12/12/05 01:34 2012/12/05 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