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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일기장

늘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일상에 대해 적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특기할만한 일이라면 어제는 오랜만에 통역 수행을 했다는 것. 그러나 대담은 거의 한국어로만 진행됐기 때문에 내가 활약할 기회는 없었다. 오늘은 레슨이 취소되었다. 덕분에 도서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어를 예습할 수 있었다. 공야장편을 읽고 있는데 주석에 고사(古事)가 언급된 부분이 많아서 해석이 좀 어렵다.

수요일의 체련 행사는 가볍게 무시했다. 내 운동은 내가 알아서 한다. 괜히 축구다 등산이다 트래킹이다 해서 내 소중한 체력을 낭비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과 시간에 땀으로 흠뻑 젖어버리면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연습실에서 바이올린 켜기도 곤란하고, 무엇보다 체력이 달려서 밤에 체육관 가기가 힘들어진다.

예전에는 내가 군인으로서는 낙제점을 받을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전투 의지라고는 전혀 없는데다가 체력마저 형편없었으니. 그러나 지금은 최소한 B급 장교는 되지 않나 생각한다. 1년 이상 복싱을 배워서 기초적인 전투 능력은 있고, 사격은 항상 만발. 지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무력도 별로 꿀릴 게 없지 않나?

Marius, you're no longer a child
I do not doubt you mean it well
But now there is a higher call.
Who cares about your lonely soul?
We strive toward a larger goal
Our little lives don't count at all!

- 뮤지컬 Les serables의 수록곡 Red and Black 중에서 -

little life가 하찮은 인생을 의미하는 건지, 짧은 목숨을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느 쪽으로 이해해도 뜻은 통할 것 같지만.

Who cares about my lonely soul? Neither do I. Yes, there is a higher call and my little life doesn't count at all.

첨삭

2013/01/31 02:44 2013/01/31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