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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8국립은행은, 1877(메이지10)에 나가사키에서 개업한 은행이다. 18이라는 숫자는, 이 은행이 18번째로 설립 허가를 받은 국립은행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은행이라는 명칭은 마치 이 은행의 설립과 운영의 주체가 국가(혹은 정부)인 듯한 인상을 주지만, 본래 국립은행은 국가가 정한 법적인 조건에 맞춰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의 조직이었다. 따라서 국립은행보다는 국법은행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高垣寅次郎, 1970, ナショナル・カレンシー・アクトと國立銀行條例, 成城大學経済研究, vol.31, p.128)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에 국립은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좀 어색한 감이 있지만, 사실 이 이름은 미국의 내셔널 뱅크(National Bank)’를 번역한 데에서 유래했다.

 

아무튼 1877년에 개업한 제18국립은행은, 1890년에 조선으로 진출, 당시 개항장이었던 인천에 최초의 지점을 세운다. 아래의 사진은 1900년대 초반에 촬영된 지검 건물의 모습인데, 1890년에 처음 세워진 건물은 아니고, 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군산 지점과도 모양새가 거의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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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0년대 초 전경(사진출처: http://www.incheonilbo.com/?mod=news&act=articleView&idxno=725186)

이후 차례로 원산
(1894), 경성(1905), 목포와 나주(1906), 용산과 군산(1907)에도 차례로 지점 혹은 출장소를 세우게 된다. 18국립은행은, 일본에서 국립은행조례가 폐지됨에 따라서 1897년부터는 국립이라는 단어를 떼고, ‘주식회사18은행으로 이름을 바꾸어 영업을 지속한다. 1910,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한반도에서 영업을 지속하다가 1936년에 조선 내 모든 지점을 조선식산은행에 양도하고 한반도에서 철수하게 된다.

 

이 은행의 지점 건물은 인천과 군산에 남아있는데, 인천 지점의 건물은 한때 카페로도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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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전경(사진 출처: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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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전경(사진 출처: 상동)

2017/10/11 00:00 2017/10/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