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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술/와인

Villa M Julia


품명 : 빌라 엠 줄리아 Villa M Julia

종류 : 화이트 와인(비노 비앙코)

생산지 : 베네토(베로나)/이탈리아

수입자 : (주)아영FBC

품종 : 가르가네가/트레비아노 등

당도 : ★☆☆

바디 : ★☆☆

등급 : -

도수 : 11도

시중가 : 17,000\ / 750ml

국내에서 이상하리만치 인기가 있는 빌라 엠 와인. 웹 상에서 종종 보게 되는 스위트 와인 추천 목록에 꼭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와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목록 속의 빌라 엠은 보통 모스카토 품종으로 만든 ‘빌라 엠’이나 혹은 브라케토 품종으로 만든 ‘빌라 엠 로쏘(레드 와인)’다. 두 와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들을 보면 대체로 맛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높게 책정된 가격에는 수긍할 수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사실 두 종류 모두 판매가가 4~5만원 대여서, 마트에서 장보다가 선뜻 집어 나오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반면 오늘 소개할 와인인 빌라 엠 줄리아는 판매가가 2만원 미만으로 매우 저렴하다. 마트의 와인 진열대에서 당당히 빌라 엠의 이름을 달고 있는 이 저렴한 와인을 보고 혹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에 혹하여 저지르는 충동구매는 실망만 안겨 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스위트 와인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빌라 엠 시리즈 와인이지만, 이 와인은 전혀 ‘스위트’하지 않기 때문이다.

‘화이트 와인’을 뜻하는 ‘Vino Bianco’라는 글씨 아래에 또렷이 ‘Semi Dolce’라고 적혀있다. 돌체는 이탈리아어로 ‘달콤한’이라는 뜻이니까, 세미 돌체는 ‘조금 달달한’ 정도의 의미 일 것이다. 빌라 엠의 당도에 기준점을 둔 사람들이라면 이 ‘세미 돌체’의 당도를 평가절상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이 와인은 굳이 분류하자면 드라이 와인에 가깝다. 코르크를 개봉하는 순간부터 스위트 와인 특유의 달콤한 향기 대신 시큼털털한 향이 올라온다. 한 모금 마셔보면 분명 단맛이 살짝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쳐지나가는 맛이다. 입 안에 잠시 머금고 있어도 달달함이 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큼한 맛이 미각을 압도한다. 이 시큼털털함은 완전히 삼킨 뒤에도 한동안 식도 언저리에 남아있다.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이런 드라이 와인도 선호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딱히 어느 하나 장점이 없는 와인이다.

2012/01/05 23:30 2012/01/05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