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월 4일


드디어 브루흐 1번 1악장 악보를 모두 훑었다. 꼬박 3개월이 걸렸다. 말이 3개월이지 레슨은 한 5번이나 받았을까. 그래도 진도를 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개인 연습 덕분이다. 정말이지 해가 바뀐 이후로는 내가 생각해도 기특할 정도로 성실히 연습을 하고 있다. 실력은 여전히 확 느는 것 같다가도 정체되기를 무한히 반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브루흐를 연습하며 얻은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역시 혼자 연습은 위태로운 점이 있다. 손가락 좀 돌아간다고 템포가 완전 들쭉날쭉. 어려운 부분일수록 빨리 켜버리는 버릇은 수년째 고쳐지지가 않는다. 선생님이 템포를 다시 잡아주었다.



앞으로 음악적으로 다듬는 데에 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선생님은 벌써 다음 곡을 생각해놓겠다고 하지만…….



요새는 어딜 가나 선거 운동원들이 아주 지랄들이다. 나는 전교 회장 선거 때도 이렇게 유치하게 선거운동하지는 않았다. 아, 그래서 떨어졌나? 아무튼 내일은 부재자 투표일. 다음 주에 뉴질랜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미리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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