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월 20일, 而立


비극적. 운명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을 자극하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내가 평생을 통해 견지해온 삶의 태도는, 그런 말장난에 휩쓸릴 정도로 나약하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에 나가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떠들어대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도 꾸준히 도서관에 나가 공부를 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이런 게 내 삶의 방식이다. 나의 심미적 감수성은 변덕보다는 꾸준함을, 운명보다는 성실함을 더 아름답다고 여긴다.



내가 스스로 성실한 인간임을 자부할 수 있는 한, 긍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홀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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