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월 6일, 운수 나쁜 날


아침에 출근하려고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차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앞, 뒤로 천천히 움직이면서 확인해보니 운전석 쪽 뒷바퀴가 움직이지 않았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얼어버린 것이다. 겨울철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면 안 된다는 간단한 상식을 무시한 대가가 이렇다. 다행히 길은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상태. 최대한 ‘눈길’만 골라서 미끄러지듯 주행해, 가까운 정비소에 차를 맡겼다. 뭐 이 차가 늘 그렇지만 뒷바퀴를 해체해보니 문제는 사이드 브레이크 케이블만이 아니었다. 브레이크 라이닝도 다 망가져있고, 휠 실린더도 수명이 다했다. 보지 않았으면 모르되 보고서야 아니 교환할 수 있으랴. 결국 또 거금 19만원을 들여 뒷바퀴의 부품들을 대거 교체했다.



차는 정비소에 맡겨놓고 택시 타고 출근. 차가 없어서 오늘 논어 수업을 들으러 가지 못 했다. 퇴근 버스를 타고 돌아와 차를 찾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러 가는 길에 이번에는 접촉사고. 이런 날도 있다.



내일은 원래 저녁 때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고, 밤늦게 운전을 해서 서울에 올라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일진이 사납다. 눈도 온다고 하니, 운전은 삼가야겠다. 예매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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