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2월 11일, 하루


몸은 기계처럼 움직이되 정신은 언제나 명료하게. 어쩔 때는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36시간쯤 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탈리아 동사표를 외우는 나와 자정 무렵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는 내가 좀처럼 하루라고 하는 시간관념 안에서 포개지지 않는다. 사라장 연주회가 어제였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 며칠 전쯤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아무튼 나는 내 자신에게 쉬는 시간조차 거의 허락하지 않고 있다.



내일은 장관 통역을 하러 서울로 출장 간다. 통역 마치는 대로 돌아와 레슨을 받아야겠다. 지난주에 받지 못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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