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월 16일

When I woke up, it was 7:50. I thought I was going to be late, but barely managed to arrive at the office on time. The books I ordered arrived. They are Les Miserables by Victor Hugo, and Death on the Nile by Agatha Christie. Agatha Christie’s book is mom’s request.


[#M_첨삭|less..|When I woke up, it was 7:50. I thought I was going to be late, but managed to get to the office on time. The books I ordered arrived―Les Miserables by Victor Hugo and Death on the Nile by Agatha Christie. The Christie’s book is mom’s requ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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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련일이었지만 나는 운동을 나가지 않았다. 말년이라고 배짱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해가 바뀌고부터는 하기 싫은 단체 운동에 억지로 참여한 적이 없다. 사무실에서도 건드리지 않는 분위기다. 궂은 날씨 속에 땀 빼며 운동하는 대신, 나는 사무실에서 『논어』를 읽었다.



오늘은 원래 레슨을 받는 날이지만, 선생님 사정으로 어제 했기 때문에 저녁 때 좀 한가했다. 마침 지난 연말에 내가 베토벤 9번 연주회에 데려갔던 이석호 대위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오늘 저녁을 사겠다고 하기에 기꺼이 응했다.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석호 대위는 나이도 나와 같고 공사 생도 시절에 일본 방위대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도 있어서 여러 면에서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았지만, 같은 과에서 1년 넘게 생활했음에도 지금껏 사적인 얘기를 나눠본 적이 거의 없었다.



예전에는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군대에 있는 모습을 보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군대에 남아서 이 조직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식사 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좀 보다가 바이올린 연습을 하러 갔다. 연습을 끝내고 체육관에 가니 11시 5분. 관장님은 안 계셨다. 둘째가 태어나서 요즘 좀 일찍 들어가신다는데, 나는 관장님 얼굴을 본 지가 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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