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MANIF 서울국제아트패어 관람기



벌써 오래 된 일인데, 이제야 글을 쓴다. 지난 10월 25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서울국제아트페어 MANIF에 다녀왔다. 갑자기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발동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여기에 조각가인 삼촌도 부스를 냈기 때문에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요즘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기분 전환 삼아서 다녀왔다.



이 날이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전시장 안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전시장은 1층부터 3층까지. 대충 칸막이 쳐서 만든 부스가 한 층에만 꽤 여럿 되었다. 그만큼 참가 작가가 많다는 것.



한 층에 30분 정도씩 할애해서 대충 1시간 반 만에 다 돌아보고, 저녁은 삼촌과 함께 먹었다. 주차장에서 삼촌 차를 빼서 나가려는데, 주차료를 지불하더라. 전시자도 주차료를 내야하느냐고 물었더니 주차료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발생하는 비용 대부분 자가 부담이라고 한다. 요는, 자신의 작품을 많은 대중들에게 내보일 기회를 ‘구입’하는 것이라나.



원래는 MANIF 전시 관람을 마치고, 저녁 8시부터 리사이틀 홀에서 시작되는 우드윈드앙상블 연주를 듣고 오려고 했으나, 저녁을 들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돌아왔다.



[#M_재미로 보는 현대 미술의 경향|less..|1. 집착형


무조건 하나의 사물에 대한 집요한 추구를 보여준다.





바이올린만 그린다. 이런 그림에 뜬금없이 ‘여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거나 한다.





포도만 그린다. 아주 솔직한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가령 ‘포도.’



2. 판타지 추구형



작가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비현실적 시공간. 현실의 반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풀밭을 뛰노는 홀스타인 젖소들, 사과나무를 오르는 코알라, 그레이하운드의 몸을 한 바둑이……. 제목은 ‘Memory’ 기억의 왜곡이 환자 수준이다.




개죽이?



3. 패러디형





박시완 작가의 ‘좀비’



가 아니라 ‘Celebrity’




이 작품의 제목은 ‘Libido’


음. 좋은 제목이다.



진부한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패러디. 표정이 변하는 하나의 작품이다.




이것도 일종의 패러디라면 패러디인데…….



4. 순수 추상미술




이런 그림에는 보통 ‘기억의 형상’ 같은 제목이 붙어있다.



5. 간결, 포인트형



이건 사진을 찍지 못 했는데, 바다 풍경 위에 은빛 갈매기 오브제 붙여놓고 ‘사이로의 비행’같은 제목을 달아 놓는다거나, 산 풍경 사진에다가 종이비행기 하나 그려놓고 ‘자유’라는 제목을 다는 식이다.



6. 닥치고 귀여움




‘마티스의 방 안에 놓인 고흐의 의자 위에 앉아 있는 산들애 토끼’


가 아니라 ‘Rabbit 뿌꾸’였던가. 물론 정말 ‘귀여움’이 노림수는 아니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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