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월 12일


그저께 저녁 때 인터넷 설치 신청을 했는데, 어제 낮에 설치 기사가 방문, 신청 24시간도 안 되어 개통되었다. 벌써 5년 전의 일이지만, 내가 일본 오사카로 교환학생 가서 가장 먼저 한 일 중의 하나가 인터넷 서비스 가입 신청이었다. 그런데 신청 후 개통되기까지 무려 한 달 넘게 걸렸지. 정녕 이 나라는…….



어제는 퇴근 후 잠깐 눈 붙인 뒤 바이올린 연습을 하러 나가려고 했지만, 일어나보니 당연히 출근시간이었다.



난 요즘 5시 반에 일어나 어영부영 씻고 맛없는 시리얼을 차가운 우유에 말아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는 6시에 출근을 한다. 많은 생각을 했다. 이제는 그 지겹고 생산성 없는 생각들마저 치워버렸지만. 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타협하기를 잘하지만, 바보는 아니다. 내가 이런 지랄 맞은 생활을 언제까지나 그저 참고 견디기만 할 것 같은가. 어림도 없다.



자산 총계가 1천만 원을 돌파했다. 이대로 간다면 군 생활 중 4천만 원 모으는 것도 가능하겠다. 그러면 3천만 원 초과하는 돈은 모두 찾아서 여행 떠나야지.



하지만 돈을 그저 저축하기만 할 게 아니라 좀 쓰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12월부터 공연 하나를 못 보러 가고 있다. 서울시향의 말러 연주회는 왜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이 아니고 금요일 저녁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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