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이야기: 카메라 가방 NG(National Geographic) W5072

새 카메라 가방을 장만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NG)의 W5072. 백팩 타입의 가방이다. 기존에는 꽤 큰 크로스백 스타일의 카메라 가방을 사용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거지만 무게가 나가는 것은 한쪽 어깨로 메면 안 된다.

수납공간이 넉넉한 게 제일 마음에 든다. 특이하게도 카메라와 렌즈를 수납하는 공간은 등과 밀착하는 면 쪽으로 열리게 되어있다. 카메라를 꺼내든 렌즈를 꺼내든,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할 게 아니라면 어차피 가방을 벗고 꺼내야 하니까 편의성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가방을 메고 있는 상태로는 절대로 열 수 없으니까 확실히 도난 염려는 적을 것 같다. 하지만 유럽 등지로 여행을 가서 털리고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작 가방을 열고 내용물을 가져가는 경우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혼을 쏙 빼놓고 가방을 통째로 가져가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으니, 따지고 보면 별 차이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 1개와 35mm, 55mm, 70-200mm 렌즈를 넣고도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청소도구라든지, 외장플래시 같은 것도 같이 넣을 수 있다. 노트북 수납공간도 있고, 그 외에도 포켓이 많다. 맨 아래 포켓을 열면 레인커버가 들어있어서 우천도 대비할 수 있다.

카메라와 노트북까지 다 집어넣고 들쳐메 봤는데,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샘소나이트 백팩보다도 훨씬 큰 사이즈인데, 무게 차이가 별로 안 느껴진다.

내가 뭐 사진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아니고, 평소에 촬영 장비를 몽땅 짊어지고 다닐 일은 많지 않겠지만, 마음이 동하면 그날그날 렌즈 하나 마운트 해서 가방에 넣어가기에도 좋을 것 같다.

가방은 늘 아내가 골라주는데, 아내의 가방 고르는 안목은 틀리는 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