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미련’은 이미 지나가버린 일을 깨끗이 떨쳐버리지 못 한 채 여전히 과거에 붙들려있는 마음을 가리키는 단어이자, 더 이상 어찌 해 볼 수 없는 일에 집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는 말이다.



그러나 또한 미련이란 차마 끊어버리지 못 해 연연(戀戀)하는 그 어리석음에조차 달콤한 향기를 배게 하는 낭만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미련, 그것은 종종 새벽이라 오인 되는 황혼과도 같아서, 마음의 저편에 드리운 주홍빛이 부질없는 집착인지 혹은 인생의 목적인지 알지 못 한다. 그것은 어제에 갇혀버린 삶의 잔광(殘光)일까? 내일을 향한 삶의 신광(晨光)일까?



절절이 애태우며, 갈구하며, 바라고 바라고 바라며, 빛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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