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8월 16일


그저 하루하루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사라져버리는 것이 싫어서, 날마다 일기라도 써서 그날그날의 기억을 남기려고 했는데, 오히려 시간이 공허하게 녹아버리는 것을 날마다 확인하고 있을 뿐이구나. 입 안이 헐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피로가 들러붙은 육신은 어쩐지 훨씬 늙어 보이는데, 그보다 빠르게 정신이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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