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 노을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날이었다. 며칠 동안 하늘을 뒤덮었던 비구름은 서서히 동쪽으로 물러가고 서쪽 하늘로부터 온화한 저녁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대기의 수분에 산란된 때문일까, 석양은 여느 때보다 한결 부드러운 주황색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짧은 길, 내리는 이슬비에 차 유리창 위로 물방울이 맺혔다. 촉촉이 젖은 아스팔트 도로는 하늘의 빛에 물들어 있었다. 한적한 시골길. 모든 것이 넉넉하고 푸근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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