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월 10일


인터넷이 끊겼다. 무려 6개월(어느 덧 내가 여기 온 지도 그렇게나 되었다)동안이나 공짜로 잘 썼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시내에 나가서 새로 인터넷 설치 신청을 했으니까 조만간 다시 개통 될 거다. 광랜은 끊겼지만, 별로 불편함은 없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AP 기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나로서는 패킷량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모바일 AP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월 할당량을 다 써 본 일이 없다. 3G망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인데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웹 서핑을 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



지난주에는 아침 6시에 출근하여 밤 10시에 퇴근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이번 주에는 적어도 야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죽을 만큼 피곤해도 악착같이 바이올린 연습하고 레슨도 받는다. 10년 동안 바이올린 레슨 그만두지 않겠다는 목표와 실천의 의지에 비하면, 지금하고 있는 일은 너무나도 하찮으며, 그로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내 생활을 잠식하게 놔두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주말에는 훈련소 시절 같은 소대였던 몇몇 동기와 만났다. 나를 제외하고 모두 키가 180이 넘는 장신들이다. 맥주 한 잔 걸치면서 군 생활의 애로점들을 토로했다.



상황을 변화시키는 힘은 항상 내게 있다. 남들보다 반 보 만큼만 앞서가면, 훨씬 더 많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다. 나는 머리를 굴리고 있다. 지나친 욕심 없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이는 것. 그렇게 내딛는 걸음걸음이 결국 나를 이 수렁에서 건져 내 줄 것이다.



1월 급여를 받았다. 앞으로 월급 받을 횟수가 29회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시간이 제법 빨리 흐르는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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