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월 27일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고 했지. 올해 초만 해도 전반기 계획은 완벽해 보였는데, 설마 일본이 대지진으로 저 지경에 빠질 줄 누가 알았겠어. 이번만큼은 내가 운이 없었다고 할 수밖에. 일이 틀어지는 것까지도 각오해야겠지. 하지만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거다. 적어도 ‘인간’이 나 모르게 내 운명을 좌지우지 하도록 놔두지는 않겠어.



화가 난다기 보다는, 울분이 쌓인다. 뭐가 그렇게 못 마땅한 걸까? 아마도 정체되어 있는 나의 삶이 짜증스러운 것이리라. 20대의 나이에, 삶이 이토록 권태롭게 느껴질 수 있다니.



학창 시절에 많은 책을 읽고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것은 다행이다. 독서와 여행의 경험이 상상력의 바탕이 된다. 요즘 나는 차라리 꿈을 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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