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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 베일리스 Baileys

분류 : 크림 리큐어

제조사 : R&A Baileys & Co.(아일랜드)

수입업체 : 디아지오코리아

도수 : 17도

시중가 : 28,000\ / 700ml

베일리스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극단적인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에는, 베일리스 역시 깔루아와 마찬가지로 너무 달게 느껴졌다. 비록 크림의 부드러움 덕분에, 깔루아처럼 시럽을 마시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마치 밀크캐러멜을 녹여서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녹은 ‘밀크캐러멜’과는 어떤지 따로 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위스키의 맛이다. 알코올성 음료가 아니라 음료 따로 알코올 따로인 듯한 느낌. 알코올 도수가 17도로 별로 높지도 않은데, 그 존재감을 괴상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웬걸, 이 걸쭉한 베일리스를 얼음 가득 담긴 록글라스에 부어 살짝 흔든 뒤 마셨을 때에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워낙 크림이 풍부해서 얼음 녹은 물과 섞여도 우유 정도의 점성을 유지한다. 단맛은 좀 덜해지고, 위스키의 맛이 은근한 술기운을 음미할 수 있을 정도로 한층 잘 융화된다.

깔루아처럼 우유와 섞어서 베일리스 밀크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워낙 유분이 많은 음료라서 섞는다면 저지방 우유가 좋을 것 같다. 커피에 시럽 대신 넣어 마시기도 한다는데, 그건 정말 기대가 된다.

1951년부터 아일랜드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술. 이름의 유래는 없다. 순수하게 창작된 브랜드 네임. 크림과 설탕, 코코아, 커피 등이 들어간다고 한다.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알코올 도수가 무려 44도였는데, 점차 낮아져서 17도에 안착했다. 깔루아만큼은 아니나 아이리쉬 위스키의 알코올 향과 함께 섞여서 올라오는 캐러멜 향은 제법 강하다. 비중이 높고, 색도 진하다. 그래도 깔루아 위에 뜬다. 역시 깔루아의 위력이란.

대체 깔루아와 베일리스를 한꺼번에 입 안에 털어 넣으면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시도 해 봤다. 끄윽……. 그랑 마니에르를 올리지 않고 마신 건 역시 섣부른 짓이었다.

아무튼 요사이 저녁 때 와인과 더불어 나를 즐겁게 해주는 녀석. 얼음 가득 채운 잔에다가 베일리스를 부어,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신다.

2011/03/09 23:48 2011/03/0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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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 깔루아 Kahlua

분류 : 커피 리큐어

제조사 : Casa Pedro Domecq-Pernod Ricard(멕시코)

수입업체 : 페르노리카코리아

도수 : 20도

시중가 : 27,000\ / 700ml

커피 리큐어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깔루아의 인기를 따라올 상품이 없다. 이유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깔루아보다도 저렴한 커피 리큐어가 등장했다는데, 머지않아 시장에서의 지위가 역전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데킬라와 마찬가지로, 깔루아 역시 멕시코가 원산지인 술이다. 그러나 멕시코의 베라크루즈에서 생산된 커피콩이 원료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개 리큐어가 그러하듯 지역색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술이다.

깔루아를 처음 맛본 것은 대학 동아리 MT 때. 어떤 선배가 맛있는 술이라며 들고 왔다. 더불어 흰 우유도. 잔이라고는 종이컵 밖에 없는 게 보통인 대학 MT. 그 종이컵에 깔루아를 따르는데, 겨우 바닥을 깔 정도의 양을 따르고는 거기다가 흰 우유를 가득 붓고는 대충 나무젓가락으로 휘저어 마시는 거였다. 그런데 적은 양으로도 흰 우유를 달달한 커피 우유로 바꾸어 버리는 놀라운 음료! 마시면서 술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다.

깔루아 자체는 술이라기보다는 마치 시럽 같아서, 상당히 걸쭉하고 속이 니글거릴 정도로 달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주로 다른 음료와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다.

오리지널 깔루아는 진한 커피 향에 약간 알코올의 냄새가 섞여있다. 막상 마시면 처음에는 커피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이내 강력한 단맛이 혀까지 얼얼하게 하는 수준이다. 옥수수 시럽으로 단맛을 내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약간 고소한 맛이 혀 위에 남는다. 커피 향과 단맛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알코올 맛은 약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알코올 도수가 20도는 되는 만큼,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확실히 알코올의 기운을 전달한다.

깔루아는 역시 너무 달아서 스트레이트로는 많이 마실 수 없다. 그래서 보통은 우유와 섞어 깔루아 밀크를 만들어 즐기고, 뜨거운 커피에 조금 타서 카페 깔루아를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너무 단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우유를 한없이 부어 마시는 편. 보통 깔루아와 흰 우유를 1:4 내지 1:5 정도로 섞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 정도도 상당히, 아니 꽤 많이 달게 느껴진다.

칵테일은 시각적 효과와 맛, 그리고 향을 즐기는 음료. 비중이 높고 짙은 갈색을 띠었으며, 여느 시럽 못지않게 달고 또 진한 커피 향을 가지고 있는 깔루아는, 아주 성격이 강한 재료이다. 어떤 조합을 하더라도 존재감을 잃지 않고, 오히려 다른 술을 묻어버릴 수 있는 녀석. 하지만 의외로 많은 칵테일의 재료로 사용된다. 비중이 워낙 높아 층이 지는 푸스카페 스타일의 음료를 만들 때도 용이하다.

2011/02/24 01:55 2011/02/24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