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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은 주말을 보냈는데.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를 기어가다 피곤해져서 찾은, 사람들로 들어차 주차 공간도 없는 휴게소에서, 탐앤탐스 커피와 다코야키의 이상한 조합으로 허기를 달래며 주말 귀경길 정체에 시달리는 직장인 기분도 맛보고…….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김선민군을 만났다. 이번에는 으레 둘이 만나면 찾아가는 딘타이펑 대신 인도 음식을 먹으려 했으나 대기자가 너무 많아 결국 돈가스로 만족해야 했다. 교보문고에 들러 책 구경도 좀 하다 ‘미모의 역사’라는 책 한 권 구입.

일요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구모영이 지휘하는 충남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베토벤 8번을 들었다. 아, 황홀한 시간이었다. 구모영 지휘자, 참 멋있게 지휘하더군. 정작 말러 연주 때는 지휘자의 지휘를 제대로 볼 여유가 없어서(지금은 있냐 하면 웃을 뿐) 몰랐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느지막이 충주 숙소로 돌아와 이것저것 할 일 좀 하고 개운하게 샤워하고 났더니 이 시간. 내일도 아침 6시까지 출근인고로, 오늘은 이만 줄이고, 추후에 여유가 된다면 오랜만에 연주회 리뷰나 써보도록 하겠다.

2010/08/09 00:55 2010/08/09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