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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에 등산이라니. 야외 활동은 때론 할 일 없이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보다 좋지만, 그래도 이런 날씨에 등산이라니! 겨우 575m 높이의 (동)산이었지만, 탈진했다. 하산 후에는 회식.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메뉴는 닭볶음탕. 차를 가져왔다고 하니 다행히 술은 주지 않았다.

9월에는 일본에서 한일 군사 정보교류회의가 열리는데, 내가 통역으로서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과장은 나를 데려가겠다고 해서 가능성이 좀 있을 것 같았는데, 과장보다 높은 처장은 내가 한일 군사 관계에 대한 ‘참신하고 심도 있는’ 발표라도 준비하면 데려가겠다고 한다. 내 몇 번의 중요한 회의 통역을 해 봤지만, 그 꼬락서니를 봐서는 ‘참신하고 심도 있는’을 운운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

믿는 것보다는 의심하는 것이 지적(知的)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합리적인 비판 의식의 기초를 닦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확고한 믿음부터 다시 검증하는 것이다.

2011/07/21 00:31 2011/07/21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