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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근무인 것도 억울한데, 거기에 번역 업무까지. 이건 내 현 소속과는 별개로 부여 받는 업무라서 하소연 할 수도 없다. 54개 슬라이드 번역 다 마쳐놓고 보니, 슬라이드 아래 빼곡히 적힌 슬라이드 노트들. 긁어보니 A4 4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이것도 번역 해 줘야하나? 난 브리퍼도 아닌데…….

토요일 하루가 사라지니 주말이 무척이나 짧구나. 다음 주 일요일에는 저녁 때 대전으로 내려가야 하고. 생각해보면 8월부터 월말은 항상 파견지에서 보냈다. 이러다가 1년 안에 공군 모든 주요 부대를 다 돌아볼 것 같다.

냉장고가 도착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군. 원래 있던 작은 냉장고는 상황실에다 가져다 놔야겠다.

일단 한 숨 좀 자고 봐야지. 내일은 바이올린 레슨을 받을 수 있으려나…….

2010/10/17 13:35 2010/10/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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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써야겠다. 적어도 책이 될 만한 글을 써야겠다.

2010/10/15 23:50 2010/10/1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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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잠이 늘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새벽까지 잠 잘 시간 축내가면서 쓸 데 없는 짓거리 하는 것보다 책이나 읽다가 일찍 자는 게 득이란 걸 요즘 깨닫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이후로 완전히 망가졌던 피부는, 요즘 겨우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잠은 푹 자고 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이 나간 듯 멍한 상태였다. 일단 늦잠을 자서(잠은 많이 잘수록 취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것부터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일조행사 지휘에, 오전 사격 준비, 공군 본부 통역 업무 관련 전파 사항 수신에다가 부대 방문 일본인 관련하여 새로운 통역 의뢰 전달, 거기에 보고서 출력하랴 상황실 업무 챙기랴……. 결국 표지 없는 보고서를 제출하는 초유의 실수를 저지르는 등, 순탄치 않은 하루를 보냈다. 거기에 권총 사격 결과는…….

50여 페이지에 이르는 ppt 자료를 이번 주말 중으로 일본어로 번역해야 한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에는 공군 본부로 파견을 나가서 통역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오랜만에 훈련소 시절 만든 급여통장 잔액 조회를 해봤는데, 출장여비 명목으로 8만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어떤 출장비지? 하도 출장을 많이 다니니 어느 출장으로 받은 여비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택배로 수령한 32기가 SD 카드와 16기가 마이크로 SD 카드 가격을 번 셈이다. 같은 추가 수당이라면, 야근보다는 기왕이면 출장이 좋다.

저녁때는 사무실에서 처장님 이하 장교들이 모여 회식을 했다. 메뉴는 아귀찜. 맛있지만 먹을 게 없기로는 계륵보다 더한 메뉴다. 전입 초기 가감 없이 솔직하게 주량을 밝힌 나는, 연거푸 술잔을 비워야 했다. 뭐 소주 한 병 반 정도로는 쌩쌩하지만.

요즘 제대로 된 글을 쓸 여유가 없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내 성장이 정체된 느낌이다. 대학 시절에는 평일이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밤에는 학원 연습실이나 학교 대강당 복도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그렇게 평일을 열심히 살고 나면 주말에 게으름 피는 자신이 어느 정도는 용서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평일이면 사무실 일로 기력을 소진하고 있는 요즘,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에 게으름을 피우면 내 자신이 스스로를 성장시킬 여유를 모두 상실하고 만다. 오늘만 하더라도 회식 때문에 레슨을 취소해야 하지 않았는가. 시간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0/10/14 21:38 2010/10/1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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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한 세 시간 정도 자고, 새벽에 성남에서 출발. 7시 반 정상 출근. 하루를 어떻게 간신히 버티고 방에 돌아와, 잠깐 눈 좀 붙이고 나서 바이올린 연습 가려고 7시쯤 침대에 누웠다.

눈을 떴고,

출근했다.

사람은 잠을 충분히 자면서 살아야 한다.

긴 꿈을 꿨다. 시점은 현재, 신분은 군인. 그런데 어쩐지 생활은 백수다. 등장인물들은, 내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친다면 엑스트라, 그러니까 만일 현실 사회에서 우연히 그 이름을 들었다면 누구인지 한참 생각하고 나서야 간신히 얼굴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존재감 미미한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꿈속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등장에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지. 가끔 나도 누군가의 꿈속에 그렇게 등장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성남으로 출장 다녀왔다. 선임이 운전대를 잡고 출발. 10시 반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출발 당시 내비게이션에 찍힌 도착 예정 시각이 딱 10시 반. 이걸 단축 해 볼 요량으로 좀 신나게 밟고 가는데, 38국도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빠져나와 다시 영동고속도를 타야하는 분기점에 이르렀을 때였다. 지난달엔가 중부내륙고속도로 연장 공사가 완료되어 북여주 방향으로 도로가 개통되었다. 서울 방면은 왼쪽, 원주 방면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서울 방면 옆길로 북여주 방면 도로가 새로 뚫린 것. 내비게이션 지도 업그레이드를 아직 안 해서 자칫 헷갈릴 수가 있어서 말씀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후드득 떨어지며 시야가 가려졌다. 그 비에 정신 팔려서 딴 소리 하고 있는 사이에 선임은 내비게이션 지시대로 왼쪽 방향으로 접어들었고……. 그렇게 서여주 인터체인지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우리는, 다시는 고속도로로 돌아가지 못 하고 얼토당토않게 3번 국도를 타고 성남까지 갔다. 당초 도착 예정 시각보다 20분은 일찍 도착할 수 있었는데, 오히려 20분 늦게 도착. 돌아올 때는 내가 운전했다.

다음 주 토요일 근무를 이번 주로 당겨왔다. 덕분에 이번 주말에는 집에 못 가게 생겼다. 일요일에, 체력이 남아있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근처 어디 바람 쐬러 다녀와야겠다.

출장 일정이 확정됐다. 나는 10월 24일 일요일부터 공군본부 쪽으로 가서 30일까지 통역을 할 듯하다.

****님 통역…….

부조니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있다. 아름답군. 좀 쉬었다가 바이올린 연습이나 하고 와야겠다.

2010/10/12 18:37 2010/10/1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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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의 음원을 모두 노트북 하드에 복사. 이제 외장하드 없다고 음악 못 듣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음원이 무려 152기가나 되는군. 노트북 하드가 500기가인데, C와 D를 반반씩 잡아 놨다. 백업의 편의성을 위해서였지만, 어차피 대용량 외장하드도 있으니 자료 저장용 D를 좀 더 넉넉하게 잡아놓을 걸. 음원 옮기고 나니 D 드라이브는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난 mp3 플레이어로 역사 싶은 코원 D2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기본 4기가 메모리에 8기가 메모리를 물려서 12기가의 용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무손실 음원을 적당한 압축률로 재인코딩 해서 넣어도 역시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는 32기가 SD 카드가 십 여 만 원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5만 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모양이니 하나 구입할까.

코원 D2는 운동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카팩과 연결함으로써 카 오디오로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제아무리 심한 교통 체증이라도 교향곡 한 두 곡 들을 사이에는 풀리기 마련이라 운전할 때는 정말 없어선 안 될 녀석. 하지만 역시 적은 용량의 한계로 더 많은 곡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불만인데, 아예 재인코딩의 부담조차 없는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다. 현재 시장에는 아이팟 160기가 모델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조만간 코원에서 160기가 하드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도 고용량에 큰 액정, 고화질 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는 고성능의 기기를 고가를 주고 구입해서 카팩과 연결시켜 차에서 음악 듣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멀티미디어 기기로 다양하게 활용하자니 이미 손안의 컴퓨터인 갤럭시S에조차 못 미친다는 느낌이고.

한편 갤럭시S 데이터 케이블을 분실했다. 블루투스는 전송 속도가 너무 느리고, FTP 어플리케이션을 이용 해 무선으로 파일을 옮기고 있지만 USB 만큼의 전송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집에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이 하나 더 있어서 연결 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충전은 되는데 컴퓨터가 기기 인식을 전혀 못 한다. 무슨 이런 거지같은 경우가. 이것도 그냥 마이크로 SD 16기가 하나 사다가 물려야겠다. 어댑터를 쓰면 마이크로 SD도 일반 SD카드처럼 쓸 수 있으니까 컴퓨터에서 자료 옮기기도 편하고.

금요일 하루 근무 섰더니 주말이 무척 짧다. 화요일에는 하루 성남으로 출장 올 예정이지만, 어차피 금방 내려가야 한다. 집에 냉장고를 새로 구입했다. 이제 필요 없게 된 500L짜리 냉장고를 충주로 내려 보낼 생각이다. 나만큼 갖춰놓고 사는 군인도 별로 없을 듯.

2010/10/10 22:59 2010/10/1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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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근무 오프 아닌 오프. 안개 자욱. 월급 들어왔다. 이집트를 두 달 동안 여행할 수 있을 자금이 모였는데, 정작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신세가 아니구나. 근무 서면서 TV 보는데,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스탄불을 소개 해 줬다. 소피아 대성당, 블루 모스크, 예레바탄 사라이, 톱카프 궁전, 이스탄불 박물관 등 내가 가봤던 곳들이 차례차례 화면이 비추니, 여행 충동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팽창한다.

하다못해 일본 출장이라도 좀 안 보내 주려나. 갑갑해 죽을 지경이다.

금요일 일조 행사 지휘 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 부처의 모 중위인가 하는 사람인데, 대뜸 “앉았다 일어나기라고 했지? 전국 어디를 가 봐도 그런 건 없어. ‘앉았다 일어서기’다.”라고 주의를 줬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목숨 거는 그 사소한 세상도 존중한다. 파리에게는 파리의 한 살이가, 모기에게는 모기의 한 살이가 있는 것이다. 한낱 미물의 생명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되지. 가끔 내가 너무 대범하게 살다보니까 극미세한 세계를 무차별적으로 짓밟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미안할 따름.

슬슬 서울로 올라가볼까. 졸음운전 하지 말아야 할 텐데.

2010/10/09 09:22 2010/10/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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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메일함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 보낸 사람이, 내가 장교교육대대에서 훈련 받을 때 군기 소대장이었던 이영기 중위. 내용인 즉, 사후 125기 특별내무적응훈련(이른바 특내) 종료식이 이번 주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으니 선배들의 축하 방문을 부탁한다고…….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사관후보생 얘기가 나와서, 날짜를 헤아려보니 이번 주쯤 특내 종료 하겠구나 싶었지. 그렇긴 해도 시간 정말 빨리 흘러가는 군. 그러니까 지금 내 후임 될 사람들이 30분 전에 특내 종료의 단꿈을 품고 완소완취 했다는 거 아닌가. 아 정말 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그러나 난 갈 생각 없다.

3주 만에 레슨을 받았다. 대학 시절에 레슨을 좀처럼 거른 적이 없지만, 혹시 사정이 생겨서 한 주 못 받게 되더라도 그냥 다음에 받으면 되지, 그런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한 번 한 번의 레슨이 정말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레슨 시작 불과 세 시간 전까지도 레슨을 받으러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가 없는 지경이니까.

바이올린 연습의 절대량은 입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버렸지만, 연습 때의 집중도는 오히려 향상된 것 같다. 그러나 결국 시간에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최선은 집중해서 되도록 많은 시간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 연주 서고 싶은데…….

푸르트벵글러 지휘의 슈만 4번을 듣고 있다. 오래된 녹음을 리마스터링 한 건가? 전체적인 소리는 매우 깨끗한데, 개개의 악기의 소리를 들어보면 뭔가 묘하게 뒤틀려있는 것 같다. 그래도 황홀하군.

2010/10/07 22:40 2010/10/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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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아프고 나니 체력 회복이 안 된다. 어제는 근무를 섰고, 오늘 11시가 다 되어서야 오프를 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웹 서핑도 좀 하고 음악 듣다가 잠들었는데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깼다. 늦은 저녁을 먹고, 스포츠 센터 강당에 가서 바이올린 연습 좀 하고 돌아왔다.

이번 주 금요일 또 근무다. 힘들군.

내일은 3주 만의 바이올린 레슨. 야근만 없다면…….

2010/10/06 22:32 2010/10/0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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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中…….

외장 하드를 놓고 와 음악도 제대로 듣지 못 한다. 아쉬운 대로 mp3 플레이어로 듣고 있지만…….

2010/10/04 21:30 2010/10/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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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파란만장했던 3박 4일간의 통역 업무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몸살이 났다. 하긴 아프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지. 체력검정과 국군의 날 행군 후유증까지 겹쳐서 몸을 가누지 못 할 지경이다. 그런데 어제는 또 유포니아 신환회 가서 술까지 퍼마시고 왔잖아. 덕분에 통역 수고비는 고스란히 써버렸지만, 돈 쓰는 게 늙은이의 미덕이란 거니까.

연주 서고 싶다.

PS. 오늘 방문자 수 92. 평균 방문자 수가 30 정도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인데, 기무 부대에서 감사라도 떴나? 난 털어봤자 아무 것도 안 나와요. 국가 비밀 같은 것엔 관심도 없고, 정치 비판은 당분간 안 하기로 약속했잖아.

2010/10/03 15:10 2010/10/03 15:10